다른 건 다 괜찮은데 운동만 굼뜬 아이들이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빠릿하지도 않고 잘 넘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단순히 운동발달만 느린 걸까요?
운동 발달과 정서 발달은 함께 이뤄집니다.
운동 발달과 정서 발달은 수레의 양 바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6세 이전의 성장기에는 동시에 진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어느 한쪽의 발달이 뒤떨어지면 그 영향으로 다른 쪽도 발달이 더뎌집니다.
예를 들어, 불안과 두려움이 많은 아이들 중에는 신체상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걸음을 늦게 배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소심한 성격 탓에 걷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죠.
저는 지금 7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데요, 아기가 바로 이런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다른 아기들은 빠르면 100일 즈음에 하는 뒤집기를 200일이 지난 최근에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뒤집기를 못해서 안 하는게 아니라 쿵 하고 넘어갈까봐 겁이 나서 못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앉는 것도 아직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이러한 아이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은 성격 탓에 미세한 운동 능력이 늦게 발달하기도 합니다. 미세한 운동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꾸 몸을 움직여 무엇이든 시도해봐야 하는데 소심한 아이들은 그저 가만히 있으려고만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로 운동 능력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떨어지게 되면 아이의 자아상이 나빠져 정서발달을 저해하게 됩니다.
자신의 떨어지는 운동능력 때문에 불안감이 더 커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운동 능력이 떨어진다면 정서적인 문제부터 확인하세요.
따라서 아이의 운동 발달이 더디다면 아이에게 어떤 불안 요소가 존재하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정서상의 이유로 운동 발달이 늦는 거라면 겁이 나고 불안하게 하는 요인을 없애주고 아이의 자신감을 길러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입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억지로 걷는 연습을 시키는데 자꾸 강요하면 걸음마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되고 나는 이런 것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한편 못 걷는 게 아니라 안 걷는 아이도 있는데요, 정서 발달은 정상이고 기는 속도가 빠르면 기는 것이 걷는 것보다 더 빠르기 때문에 걷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 대개 16개월이 지나면 걸음마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느긋한 성격을 가졌을 때도 운동 발달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급할 것이 없어 걸음마도 늦게 배우는 것이지요. 다만 뇌발달에 이상이 있을 때도 아이의 신체발달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런 아이는 동작이나 행동에 안정감이 없기 때문에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엄마가 곁에서 세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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