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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에게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부모부터 고치십시오."
부모는 애를 문제 삼아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갖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보지 못하면 결코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아이가 문제 행동을 한다면 모두 길러 준 엄마로부터 배운 거예요. 배운다는 생각도 없이 받아들였다가 어느 순간 모습을 드러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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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자식을 낳고서도 혼자 몸일 때와 같은 연약한 여자의 심성으로 살면 자식을 잘 키울 수 없습니다. '내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지킨다'는 굳건한 엄마의 마음을 가져야 해요. 또 언제나 남편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곤궁하다면 검소하게 살면서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도록 다독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식에게 엄마는 세상이고 우주이며 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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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살 이후부터는 교육의 힘이 나타나는 시기. 세살이 지나면 부모가 어떻게 가르치는가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도 중요. 세 살 이전까지는 밖에서 주어지는 대로 심성이 형성되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아무 책임이 없어요. 전적으로 부모 책임입니다. 따라서 이때는 엄마 마음이 무조건 편안하고 부부가 화합해야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세 살이 지나면 아무리 똑같이 교육을 시켜도 아이마다 반응이 다릅니다. 같은 교육을 시켜도 아이마다 반응이 다릅니다. 같은 교육을 시켜도 받아들이는 것이 같지 않아요. 이미 아이의 마음 안에 주체의 인자가 다르기 때문에 환경이 같아도 반응이 달라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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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이 다 안 믿어 줘도 우리 부모만은 나를 믿어 준다. 세상 사람이 다 나를 문제 삼아도 우리 엄마는 나를 사랑한다.' 자식이라면 이렇게 부모를 믿을 수 있어야 하는데, 뱃속에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해요. (아이를 진정 원할 때 가져야만 하며, 실수로 가졌다거나 가진 후에도 소중함을 모르고 담배. 술, 싸움, 낙태 생각 등을 하는 엄마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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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에서 세 살, 헌신적 사랑이 필요한 시기
이 시기의 엄마들은 아이를 무조건 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때 엄마가 아무런 조건없이 아이를 사랑했기 때문에 아이가 그것을 따라 배워 양심과 도덕성, 인간애(휴머니즘)이 형성된다.
자식이 바른 마음가짐을 갖게 하려면 엄마가 아이에게 전적으로 집중해야 하고, 엄마의 심리 상태가 편안해야 한다. 아빠는 부차적 존재이며, 아빠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엄마에게 잘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만약 아빠없이 자란 아이가 문제아가 되었다면, 그것은 아빠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남편이 없다고 아내가 방황하고, 엄마가 방황한 탓에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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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는 엄마를 둔 아이의 경우 어릴 때는 별 문제가 없다가 사춘기가 되면 그때부터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엄마가 자식 문제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애한테 매달리는데, 그때는 이미 늦는다.
아이가 정말 엄마를 필요로 할 때는 일하느라 바쁘다고 팽개치고, 부모 손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는 찰싹 붙어서 아이를 관리하려고 드니, 오히려 부모와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발생한다.
가정을 위해서 직장을 열심히 다녔는데, 남편과 자식이 몰라준다 싶은 겁니다. 억울하고 분하고 눈물이 나죠.
그러나 엄마가 착각사는 것이, 직장생활은 자신의 문제지, 남편과 자식의 문제가 아니에요.
자기가 직장에 다니면서 자아실현하고 싶어서 다니는 것이고, 가정을 위해 직장에 다닌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다 돈 문제예요.
아이를 정말 사랑하면 세 살때까지는 방도 없이 텐트를 치고 살아도 엄마가 애들을 키워야 합니다.
아이를 남의 손에 맡겨 놓고 자기 볼 일 보러 다녀 놓고, 아이가 나에게 잘하리라 기대했다가 뜻대로 안 되니까 괴로운 거예요.
tip)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려면 아이의 나이를 고려할 것. 초등학교 입학전 아이라면, 사회활동을 그만두든지 아니면 줄여서라도 아이를 최우선에 둬라. 아이가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대화를 하라. 변명이 아니라 대화를 해야한다. 단, 아이에게 허락을 받는다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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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세 살때까지는 아이를 우선, 그 이후에는 배우자를 먼저 생각하세요.
우리 아이가 공손하기를 원하면 아내가 남편한테 공손하면 됩니다. (법륜스님은 남녀차별을 말씀하시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내-엄마-가 먼저 행동을 하고 마음을 달리 먹으면 주변도 달라진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듯)
나는 하면서 "너는 본받지 마라"이게 안 된다는 거예요. 무조건 알아서 하라고 할 게 아니라 모범을 보이면서 가르쳐야 합니다. 일을 시키는게 아니라 따라 배우게 하는 겁니다.(청소할 때도 걸레쥐고 따라다니가 하고, 못을 칠 일 있으면 못 통을 들게 하고).
아이에게 다섯 번 가르쳐서 안 되면 열 번 가르치고, 열번 해서 안되면 스무 번 가르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때 아이가 잘하지 못한다고 자기 성질에 못 이겨 짜증내는 엄마들이 있어요. (뜨끔-_-;;) 모범을 보이면서 진득하게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종의 습성이 들면 비굴해지고, 주인의 습성이 들면 당당합니다. 아이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거 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제일 좋습니다. 아빠가 늦게 들어오면서 자식에게는 일찍 들어오라고 하면, 아빠 없는 날은 늦게 들어옵니다. 왜냐하면 늦게 들어와도 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에요. 술주정, 폭력 '나는 절대로 안 해야지' 생각해도 크면 저절도 따라하게 됩니다. 이처럼 마음은 생각과 다르게 움직입니다.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라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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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지켜봐 주는 사랑
사춘기의 특징은 무엇이든 자기가 직접 해보려고 한다는거예요. 부모가 볼 때는 아이가 갑자기 말 안 듣고 반항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부모의 말을 듣거나 책을 보고 배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중심이 돼서 연구도 하고 경험도 함녀서 알아가는 거예요. 또한 이성 친구를 사귀어서 헤어지기도 하고 가슴앓이도 하면서 인간관계도 경험해 갑니다.
이때 부모는 안타까워도 기다려 줘야 합니다. 지켜봐주지 않고 간섭하면 아이는 결코 홀로 서지 못합니다. 부모는 따뜻하게 보살핀다고 하지만, 아이는 자립하려는데 부모로 인해 방해받으니까 억압으로 느낍니다.
부모가 자식의 자립을 막으면 자식은 반항을 하지만, 그렇다고 자립도 못합니다. 자립하려는 것을 막았으니 반항심을 생기는데 박상 어떻게 스스로 서야 할지를 모르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부모에 대한 고마움은 없고 원망만 가득해요. 결국엔 자립을 못하니까 자식은 부모에게 의지해 버립니다.
tip) 중고등시절에는 스스로 경험하도록 지켜봐주고, 세 번, 네 번 문제가 반복되면 그때 주의를 주어라. 실패한 경험을 갖게 하고 그 과정에서 뭔가 자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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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기 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냉정한 사랑
성년이 되면 부모가 자기 마음을 억제해서 자식이 제 갈길을 가도록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삼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세상 사람이 어른으로 대우해 주지 않는다 해도 엄마가 먼저 자식을 어른으로 대우해야 자식이 잘됩니다.
결국 카드 빚 갚아 준 것도 자식이 안쓰러워 준 거잖아요. 그러니까 괴로운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쓴 것이지 자식을 위해서 슨게 아니에요. 그럴 착각하면 안 됩니다. 자식을 위해서 준게 아니라, 그것을 보는 내 마음이 아파서 준 것이기 때문에 자식의 인생에는 전혀 도움이 단 돼요. 나 자신을 위해서 주었으면서 "너를 위해서 줬다."이렇게 말하면 서로 원수가 될 수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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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기도해야 아이가 학교도 잘 가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좀 하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듣는 착한 아들이 될 수 있을까요?"
엄마가 욕심이 참 많습니다. 바로 이런 욕심이 아이를 잡는 겁니다.
tip) (공부를 못하는 아이를 보며) 학교만 가도 고맙습니다.
(집에서 게임만 하는 아이를 보며) 그래도 게임이라도 하니 다행입니다. or 밖에서 사고치지 않고 집에서 게임을 하지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하고 여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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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아서 할게"하면 기뻐해라
사실 엄마가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은 엄마의 '생각'이 투영될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계속 공부하다가 잠시 내려와 게임을 하고 있는데, 엄마가 외출했다가 그 모습을 봅니다. 난리가 나지요. 그런데 아이가 하루 종일 게임만 하다가 엄마가 올 때쯤 방에 가서 공부하는 척하고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자녀 문제는 사실은 자녀의 문제가 아니고 부모가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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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부모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 상심할까 싶어 숨기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을 나중에 알게 되면 오히려 정신적 충격을 받습니다. 중학생 정도 되면 부모의 어려움도 알고 고통도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해요. 부모가 가난에 대해 위축되고 스스로 부끄러워하면 아이도 가난한 부모를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가난하니까 무조건 안 된다"하면 아이가 위축되고, "무조건 해준다"하면 부모의 등이 휩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에게 기대가 커지고 불만이 많아져서 "부모는 이렇게 해주는데 너는 왜 공부 안 하냐." 이러면서 자꾸 아이를 닦달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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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울 때는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야단쳐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엄격하게 구분해서 부모가 실천해야 해요. 그래서 안 되면 확실이 안 되고, 되는 것은 아이와 엄마가 한두 번 의견을 교환하다가 토론을 해서 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말하면 무조건 안 된다고 하고, 또 뗴를 쓰면 결과적으로는 다 해주니까 부모의 말에 권위가 없어지는 거예요.
아이를 때려야 할 만큼 잘못한 일이 있거든 때리기 전에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엄마도 가슴이 아프지만 너 이래서는 안 된다. 이러면 네가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어. 그러니까 매를 맞아라."
아이를 가르치려면 일관된 원칙이 필요해요. 이 원칙이 잘 살려져 교육 효과를 높이려면 아이를 위하는 따뜻함과 원칙을 지키려는 냉정함 그리고 자신의 분노대로 표현하지 않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인내심이 함께 필요합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본래 훌륭한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 그냥 그 사람일 뿐이에요. 그런데 내가 훌륭하게 보면 훌륭한 사람이 되고, 내가 나쁘게 보면 나쁜 사람이 되는 거예요. 남편을 나쁘게 보면 아내인 나도 별 볼일 없는 여자가 되고, 아들도 별 볼일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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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위해 108배? 3000배? 절은 몇 번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절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러나 절을 하면서 '내가 너를 위해서 절을 하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면, 집에 돌아갔을 때 아이가 공부 안 하는 걸 보면 짜증이 더 나요. 대신 내가 놀다 오면 짜증이 덜 납니다, 미안해서. 나도 놀고 왔으니까 자식이 놀고 있어도 짜증이 덜 나는데 기도하고 오면 짜증이 훨씬 더 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마음이냐가 중요한 것이지, 절을 얼마만큼 했느냐 하는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주절주절
법륜스님이 그동안 자신에게 자녀문제를 상담해온 예시들을 토대로 '행복한 부모와 자녀 사이를 위한 양육법'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스님이 설법하시는 어투 그대로 옮겨 더 쉽게 읽혀지는 책이다. 육아교육서들을 리뷰하면서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부모교육' 그 중에서도 '엄마교육'인 것 같다. 아이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잘못 알고 하는 행동이 사실은 아이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주변 가족까지도 더욱 힘든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 엄마는 엄마대로 희생한다는 착각에 힘들고, 아이는 아이대로 마음이 답답하고 외롭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직접 상담하신 예화들을 들어주고 그 안에서 엄마가 올바르게 해 나가야할 역할과 마음가짐을 말해주고 있기에 다른 책들보다도 더욱 와 닿는 느낌이었다.
여러 육아교육서들을 읽으면서 '그래, 나도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은 좋은 엄마에 다가가고 있겠지.'하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아차차. '나는 너를 위해 이렇게 공부하는데 너는 왜 또 내 맘을 몰라주니' 이런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는지도 ㅎㅎㅎ ^^;;
스님께 상담을 요청해오는 케이스들이 심각한 상황들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간혹 반문이 드는 조언들도 있었다. 가령 학업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이라면 과감하게 1~2년 정도 휴학을 시키고(중고등) 몸을 고단하게 하는 여행 등으로 아이 스스로 고생을 겪도록 해보는 것이 더 좋다. 라든가- 힘들어 하는 자식을 진심으로 보살피고 싶다면 아빠가 직장을 3년 정도 쉬고 같이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으면서 힘든 경험을 시켜봐라. 라는 조언.
물론 그 조언의 가장 근본적인 뼈대는 '아이를 위해서는 가장 우선이 아이가 되어야 한다'라는 것이겠지만, 막상 3년정도 휴직한 아버님의 3년 후 직장은.. 이라는 세속적(?)인 의문이 드는 것은 아직도 내가 뭔갈 덜 버려서인지 아니면 그게 정말 현실적인건지. 이 부분은 그만큼 학생의 상태가 심각했겠지-라는 생각으로 이해하고 넘겼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ㅎㅎㅎ (혼자만 쓰려니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추천해요
*위대한 '엄마'들 혹은 예비엄마들에게 추천이요!!
*특히 남편과의 트러블 상황에 대해 조언한 내용들이 쏠쏠하므로 현재 남편에게 불만이 많아, 그 여파가 자녀에게까지 미치는 것이 걱정되는 맘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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